
롱블랙 프렌즈 K
‘무도 키즈’를 아시나요? 한때 ‘국민 예능’으로 불린 MBC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며 자란 세대를 뜻합니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500여 편의 방송을 챙겨 본 이들이죠.
저 역시 토요일 저녁이면 TV 앞을 사수한 무도 키즈였습니다. 그런 제게 「무한도전」 연출자인 김태호 PD는 늘 궁금한 사람이었어요. 2019년 MBC에서 「놀면 뭐하니?」를 만들고, 방송국을 나와 2022년 테오TEO를 창업했을 때도 그의 행보는 제 관심사였죠.
그런 제게 최근 생소한 장면이 보였습니다. 2026년 9월, 김 PD가 영화 「더 드라마The Drama」를 배급하며 극장에 선 모습이었어요. 그는 카페에서 열린 시사회에 나타나 관객에게 커피를 내려주기도 했습니다. 예능으로만 말하던 사람이, 다른 장르를 알리는 자리에 등장한 거죠.
낯선 자리를 계속 찾아가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궁금해졌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한 테오의 사무실을 찾아가 김 PD를 만났어요.

김태호 PD · TEO 대표
2026년 9월 23일 오전 11시, 김태호 PD와 마주 앉은 시간입니다. 만나기 전에 서로 약속한 게 있었어요. ‘식사를 간단히 하면서 길게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 앞뒤로 일정이 차 있어, 최대한 길게 대화하기 위해 떠올린 방법이었어요.
저는 곧장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영화 배급에 도전했는가.’ 그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부터 꺼냈습니다.